영화 <마틴 에덴> 해석, 이탈리아판 조커?
처음 화면 나오는 거 보고, 70년대 영화를 재개봉한 것인줄 알았다.
그리고 끝날 때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2019년 만들어진 영화이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라고 한다.
그런데 과연 남우주연상??ㅋㅋ
남우주연상보단 작품상을 받아야 할 영화인듯...
역시...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내용은 이탈리아판 <조커>라고 부르기에는 과도한 면이 있다.
마틴 에덴은 그렇게 악당 같지는 않은 것 같음...
영화를 보면서 내내 실존인물인가 하고 착각했을 정도...
영화는 1900년대초~1970년대 정도까지도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진행이 워낙 빠르게 전개되서 3시간은 넘게 지난 것 같았다.
길게는 5시간까지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감독판은 한 5시간쯤 될 수도...
편집을 많이 한 것 같다.
내용은 간단하다.
마틴 에덴이라는 자는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했고, 선박에서 일을 하는 젊은이다.
그러다 우연히 부잣집 아들녀석을 도와줘, 그 집에 초대가 되고,
부잣집 딸과 사랑에 빠진다.
"당신처럼 생각하고, 당신처럼 말하고,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처음엔 그녀를 좋아해서 배움이란 핑계로 시작했을지도 모를 것이 점점 커져 급기야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고...
이제 여기 아래부턴 영화의 줄거리가 되겠다.
영화 내용을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은 여기서 그만 읽고 영화를 보시는게 나을 듯...
부잣집 딸은 마틴에게 작가 외에도 자신의 아버지 도움으로 돈을 벌 방법을 배우라고 하지만,
마틴은 거기엔 전혀 관심이 없다.
결국 마틴의 글은 매번 반송되고, 어느 날 부잣집과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깽판을 치게 된 마틴...
결국 부잣집 딸과도 연락이 끊겨버리고...
결국 마틴은 자신이 그렇게나 싫어하던 사회주의 글을 쓰게 되고,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게 되고, 엄청난 성공을 하게 된다.
그때 다시 부잣집 딸이 찾아온다.
그러나 마틴은 말한다.
"내가 성공하지 않았으면 날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잖아. 뻔뻔하긴. 이제와서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영화는 1900년대 중반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 하다.
여전히 사회주의와 자유주의는 대립하고 있고,
복지시스템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빈부의 격차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도
서로 차별하고, 무시하고, 남자가 여성보다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다면 결혼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거다.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빨라서 그렇지 이런저런 생각을 던지게 하는 영화다.
조커가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면, 마틴 에덴은 이성적인 영화다.
3시간~5시간짜리 풀버전으로 나와도 재밌을 것 같음...
어쩌면 이탈리아 국내에서는 드라마로도 개봉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그 드라마, 나오면 나도 좀 보자.ㅎㅎ